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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지 추천, 우붓여행지 이야기 2021. 10. 22. 22:24
얼마 전에 종영한 TV 프로그램 <윤 식당> 촬영지가 발리 옆 작은 섬으로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 발리가 인기 관광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발리의 최고 명소는 바닷가가 아닌 산골마을 우붓입니다. 발리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인 우붓은 거대한 라이스 필드 위에 세워진 마을인데요. 오늘은 이 우붓의 평화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트레킹인 ‘짬뿌 한 리지’ 코스와 ‘사리 오가닉 코스’를 소개합니다.
세계 최고의 섬나라 인도네시아에는 약 1만 3천여 개의 섬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인 발리는 제주도보다 3배 정도 큰 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리까지 7시간쯤 걸리죠. 발리 응우라이 공항에서 우붓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우붓은 본래 약초와 허브의 산지였는데요. 19C 후반 기안 야르 왕이 예술 방면의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유럽의 예술가들이 정착해 음악과 춤, 종교, 그리고 미술에 매료되어 우붓만의 독특한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붓 라이스 필드 트레킹은 오전에 짬뿌 한 리지에서 눈부신 풍광을 감상하고, 오후에 사리 오가닉 코스에서 해지는 모습을 보는 게 좋습니다. 두 코스 모두 2시간쯤 걸리는 ‘잘란잘란’ 걷기 쉬운 길인데요. 여기서 잘란잘란은 인도네시아어로 ‘길, 산책’을 의미합니다.
먼저, 짬뿌 안 리지의 출발점은 우붓의 중심인 우붓 왕국에서 가까운 이 바흐 스파 앞입니다. 이곳 간판 아래에 ‘Go to the Hill’ 안내표시가 있는데요. 그곳에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펼쳐지고, 힌두교 사원 앞에서 이정표를 만납니다. 호젓한 사원 골목을 따르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는데요. 초반부는 울창한 밀림 속을 지나갑니다. 이어 울창한 숲길은 점점 초원으로 바뀌고, 능선을 따라 쭉 올라서는데요. 멀리 야자수와 어우려진 멋진 빌라들이 가득합니다. 그곳 초원 능선에서는 농부가 느긋하게 풀을 베고, 그 길을 따라 관광객들이 잘란잘란 걷는 모습이 아주 평화롭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초원 능선이 끝나면, 아기자기한 미술관과 미술품 가게가 길 양편으로 펼쳐지는데요. 한 작가가 계란 같은 둥근 것에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 거리가 끝나면 양편으로 장대한 논이 펼쳐지는데요. 논바닥에서 바람이 일어나 곳곳에 설치된 ‘농부 풍경’을 연주합니다. 길을 잠시 멈추고 영롱한 소리를 좇으면 농부가 소를 끌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종착점인 카르사 카페 2층으로 올라가면 시원하게 조망이 열리고, 드넓은 다랑논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시원한 주스를 마시며 라이스 필드 정겨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짬뿌 한 리지 트레킹이 마무리됩니다.
이어 다음 트레킹인 사리오가닉 코스의 출발점은 짬뿌 한 리지 출발점에서 우붓 시내 방향으로 200m쯤 떨어진 골목입니다. 골목 초입에는 ‘사리 오가닉, 라이스 테라스 트레킹’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데요. 이 골목을 조금 오르면 난다 스파 앞에서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오른쪽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좁은 골목을 통과하면 점점 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논 앞에 전시된 그림들도 보이는데, 그림의 주인공은 우붓에서 유명한 화가 ‘판데’입니다. 마침 그가 화실 앞에서 나무 조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의 화실에 걸린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고는,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그의 천진난만한 그림에서 우리나라 박수근과 장욱진 화백이 떠올랐죠. 화실을 떠나면 가로수가 야자수인 오붓한 길이 나오는데요. 마침 집으로 향하는 엄마와 딸을 뒤따라가 보았습니다. 저무는 빛을 받으며 집으로 가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더군요. 어느덧 길은 사리 오가닉 카페 닿는데요. 이 카페가 두 번째 트레킹의 종착점입니다. 여기서 유기농으로 만든 맛난 저녁을 먹으며,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맛은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사리 오가닉 코스에는 마지막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밤길 따라 돌아오는 길입니다. 개구리 소리 정겨운 길을 걷다 보면, 논에서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고, 반딧불이가 하늘로 날아오르면 어느 것이 반딧불이고 어느 것이 별인지 헷갈립니다. 그렇게 로맨틱한 밤길을 걸으면서 이번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발리 특유의 멋과 맛을 간직한 라이스 필드 트레킹을 마쳤다면, 꼭 요가와 마사지를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붓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요가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 기간 중 하루 정도는 수영장이 딸린 풀 빌라에 묵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게다가 우붓 시내 40년 전통의 로터스 카페는 장대한 연꽃밭이 장관이며, 참치 스테이크가 일품인데요. 여기서 매일 밤 전통 춤 공연이 열리니까 꼭 들려서 구경해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