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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수족관여행지 이야기 2021. 10. 22. 22:36
세계 최초의 공공 수족관 은 어느 나라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영국입니다. 1853년 런던 동물원에 세계 최초로 수족관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런던 동물원은 영국 왕실 공원인 리전트 파크(Regent’s Park)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동물을 전시한 곳으로, 총면적은 축구장 20개를 합해놓은 것과 비슷한 15만 제곱미터입니다. 런던 동물원은 1828 년 문을 열었으나 초창기에는 동물 수집과 연구만 하였고 , 일반에 공개된 것은 1847 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 년 뒤 동물원 안에 수족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수족관을 피시 하우스(Fish House), 즉 물고기집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쿠아리움이란 단어가 만들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이지요.
현재 런던 동물원 수족관은 1921년에 다시 지어진 것입니다. 수족관은 세 개의 홀로 나뉘어 있는데요. 첫 번째 홀에는 주로 민물고기가 있지만, 수컷이 새끼를 낳는 해마와 같은 신기한 바닷물고기도 있습니다. 두 번째 홀에는 산호초에 사는 알록달록한 물고기가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붐빕니다. 세 번째 관에는 아마존 강에 사는 식인물고기 피라니아 등이 있습니다. 요즘은 워낙 최신 시설을 갖춘 대규모 수족관이 많기 때문에 런던 동물원 수족관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원조 수족관의 상징성을 간직한 곳입니다. 런던 동물원을 구경했다면 공원 뒤편에 있는 언덕 프림로즈 힐(Primrose Hill)로 올라가 보십시오. 눈 아래 펼쳐지는 런던 시내의 스카이라인은 보너스입니다. 런던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하이드파크로 가지만, 정작 런던 시민들은 리전트 파크를 찾습니다. 그만큼 이곳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 장소라는 반증이겠지요.
영국에는 크고 작은 공공 수족관이 약 70개 정도 되며, 그 가운데 10개 정도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시라이프 런던수족관 이고요. 1997년 3월 개장한 이 수족관은 템스 강 남쪽 둑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런던 수족관은 초현대식으로 최대 용량 1,000톤의 수중터널 수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50개 수조에 약 400종의 수중동물을 전시하고 있지요.
런던을 방문한 관광객이 놓치지 않고 둘러보는 곳은 어딜까요? 빅벤이란 커다란 시계탑이 있는 국회의사당과 고딕 양식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일 겁니다. 런던 수족관은 바로 이 관광 명소들과 아주 가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광객이 몰려드는 런던 시내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영국에서 가장 관람객이 많은 수족관입니다. 런던 수족관은 2008 년부터 약 1 년간 내부공사를 하고 2009 년 4 월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수중터널과 상어 수조, 태평양에 사는 해양생물을 보여주는 수조가 새로 만들어졌지요. 최근에도 계속 개량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런던 수족관에는 특이한 전시가 있었습니다. 2005년 3마리의 로봇물고기가 등장한 것이지요. 이 로봇물고기들은 장애물을 피해 진짜 물고기처럼 헤엄칩니다. 런던 수족관은 로봇이 인기를 끌게 되자 발 빠르게 로봇물고기를 등장시켰습니다. 수족관은 살아있는 수중생물을 전시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말입니다. 요즘은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중세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로봇 물고기도 나왔지요. 지난 정부 때 로봇 물고기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앞으로 로봇 물고기 활용도가 점차 커지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런던 수족관의 로봇물고기 전시 아이디어를 보니 이스트만 코닥사가 생각납니다. 미국의 필름회사로 전 세계 카메라 필름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였는데 필름이 필요 없는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약 130년의 전통을 깨고 2012년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최초로 발명하고도 필름 카메라의 전성시대가 가고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급속히 올 것이라는 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였습니다.
런던 수족관 이외에 유명한 수족관으로는 플리머스에 있는 국립 해양수족관과 리버풀에 있는 수족관을 들 수 있습니다. 국립 해양수족관이란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플리머스 국립 해양수족관은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족관입니다. 400여 종에 달하는 4천 여 마리의 바닷물고기와 수천 마리의 해양 무척추동물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전시 생물은 영국 주변 바다에 살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면 전시생물의 유지 관리가 쉽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리버풀은 잘 갖춰진 항만시설로 18세기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도시였지만, 20세기 들어와 쇄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슬럼프에서 리버풀을 유럽 문화의 수도로 탈바꿈해놓은 것은 바로 수족관이 자리 잡은 국립박물관(World Museum)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층별로 수족관, 곤충관, 세계 역사관, 자연사박물관, 우주관 등으로 이루어져 마치 백화점처럼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혹시 비틀스 팬이라면 수족관 근처에 있는 비틀스 박물관도 들려보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