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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쿠아리움여행지 이야기 2021. 10. 19. 11:52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 국가이지만, 바다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해양수족관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그렇습니다. 공공 수족관이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것은 1853년 영국 런던 동물원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공공 수족관이 생긴 건 이로부터 120여 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수족관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 수족관은 어디일까요 ? 1977 년에 부산 용두산 공원 에 최초로 공공 수족관이 만들어졌습니다. 면적은 대형 아파트 한 채 넓이만큼 되는 264제곱미터(80평)로 공공 수족관 치고는 규모가 아주 작았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양수족관이었습니다. 전시 생물은 약 170종이었지요.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 그 후 1984 년 12 월 22 일 서울 남산 서울타워에 해양수족관 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세계 각지의 희귀 해양생물 500여 종 약 1만 마리를 전시하였지요. 그 당시만 해도 신문에서는 대형 해양수족관이라고 언급하였지만 면적은 860제곱미터(260평)로 지금의 대규모 수족관과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습니다. 서울 남산의 해양수족관 역시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지요 .
대형 수족관다운 수족관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85년 7월 27일입니다. 서울 여의도 63 빌딩에 씨월드 가 문을 연 것이지요. 63 씨월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형 수족관 으로 우리나라 공공 수족관의 효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적은 약 3,560제곱미터이고, 400여종 약 2만 마리를 전시합니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실러캔스의 박제 표본을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63 씨월드가 문을 연 이후 약 15년간은 63시 월드가 독보적인 수족관이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과 부산 아쿠아리움 등 대형 수족관이 문을 열게 됩니다. 2000년 4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대형 수족관이 개장하였습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약 1만 3천2백 제곱미터의 공간에 5백여 종 약 3만 마리의 수중생물을 전시한다고 하여 언론에서는 초대형 수족관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수족관이었지요.
한편 이듬해 부산에서도 대형 수족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부산 아쿠아리움 이 2001년 11월 7일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것입니다. 부산 아쿠아리움도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면적이 거의 비슷하여 1만 3천 제곱미터가 됩니다. 2014년 시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이름을 바꾸었고요, 최근에는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다쳤을 경우 구조해서 치료하고 방류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는 '상괭이 병원'을 비롯하여, 발아래서 상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상어와 가오리 수조를 추가하였습니다.
이후 2012년 해양을 주제로 열린 여수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대형 수족관이 줄지어 개장하게 됩니다. 2012년 5월 12일에는 여수 세계박람회장 안에 아쿠아플라넷 여수 가, 그해 7월 1일에는 제주도에 아쿠아플라넷 제주 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아쿠아플라넷 일산 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이 대형 수족관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 중 제주도의 관광명소 섭지코지에 들어선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면적이 2만 5천6백 제곱미터로 수조 규모는 1만 8백 톤에 달하는데요. 전시생물은 500여 종 4만 8천 마리로 세계의 어느 유명 수족관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규모이지요.
2014년 4월 10일에는 경기도 일산에도 아쿠아플라넷 이 문을 열었습니다. 일산의 아쿠아플라넷은 여수나 제주와는 달리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정글에 사는 육상 동물도 전시합니다. 가장 최근인 2014년 10월 16일에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이 문을 열었습니다. 수조는 4천 톤 규모이며 650여 종 5만 5천 마리의 해양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형 수족관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판교, 대전, 울산, 울진, 통영 등 전국에 작은 규모의 수족관도 많이 있습니다.
선진국 예를 보면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해양 관련 레저 산업이 활성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해양레포츠가 보편화되고 해양 관련 관광이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대형 아쿠아리움 관람객은 연평균 100만 명 정도로 몇만 원 하는 입장료를 고려하면 매출액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겁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대형 수족관이 7 곳 있으므로, 아쿠아리움 시장 전체를 보면 천억 원이 넘는 규모이겠지요. 아쿠아리움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쿠아리움은 해양동물을 인공적인 환경에 가두어 전시하기 때문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동물을 보호한다든지,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를 하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전시수조도 되도록 자연환경과 가깝게 만들려는 노력도 하고요. 바닷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신비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 수족관은 분명 매력 있는 공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