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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주기와 주의사항HEALTH 2021. 10. 24. 19:04
건강검진의 중요성
여러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받고 계십니까? 과거에는 심장이나 뇌의 기능이 멈추고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야 비로소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혈관이 막히기 한참 전에 그 기미를 알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시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하면 혈관벽이 약간만 두꺼워져도 찾아낼 수 있지요. 시기적절한 건강검진을 통해 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건강검진은 주요 질환에 대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를 평가하고, 질병 발생 전 단계에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를 찾아 내려 애쓰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건강검진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 들에 대해 몇 가지 짚어드릴까 합니다.
건강검진에 대한 이해
많은 분들이 매년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건강해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 검사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정밀검진을 받아도 질병을 다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건강검진은 주요 질환에 대해 선별검사 를 하는 것입니다. 선별검사라는 것은 정밀검사나 확진검사가 아닙니다. 다수의 건강인 집단을 대상으로 비교적 간편하고 경제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검사법을 뜻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관절에 대한 검사는 종합검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요통이나 무릎 관절염에 대해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두통, 어지럼, 만성피로와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도 건강검진에서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검사 부위 이외의 질환에 대해서는 거의 알 수 없습니다. 검사방법 자체의 오류도 있기 때문에 검진이 건강의 모든 것을 평가해 준다고 과신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건강검진을 함으로써 몇 가지 심각한 질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건강 검진 전에 문진표 작성 이 중요합니다. 아마 이 귀찮은 일을 굳이 해야 하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꼼꼼하게 작성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의사가 숨어있는 질환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 추가 검사를 권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은 만병통치약이 아님 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검진 자료의 관리
혹시 지난 몇 년 동안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보관하고 계신가요? 받은 그 자리에서 읽어보고 휴지통에 그대로 넣으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건강검진은 꾸준한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기능은 떨어지고 없던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전 검사에서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진행되어 심각해질 수도 있지요. 갑상선이나 유방, 또는 폐의 작은 혹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빈혈 등도 처음에는 경미한 정도로 있다가 1~2년 후에는 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체 기능의 변화나 질병의 진행 정도를 보기 위해서, 이전 검사 결과와 비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작은 변화를 발견했을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최적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늘면서 혈당이 약간 올라간 경우, 또는 과음과 비만으로 인해 간 기능 수치나 요산 수치가 올라간 경우와 같이,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는 변화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다음번 검진 시에 정상화된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관리에 대한 노력 없이 검진만 반복한다면 건강검진의 의미가 반감됩니다. 한편으로 검진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지나치게 걱정한다든지, 혹은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 선택
마지막으로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검진프로그램 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병원에서 하는 모든 검사들을 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고가의 첨단장비와 시설의 이용에만 치우치고, 일률적인 검사 위주로 진행되는 검진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죠. 매년 정기적으로 종합검진을 받는 분들이라면 검사항목을 조정해서 불필요한 검사는 줄이고, 필요한 검사는 추가하는 맞춤형 검진을 시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대개 암은 60대 이후부터 발생이 증가합니다. 40~50대에도 암은 발생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낮죠. 암을 예방하겠다고 모든 장기의 CT 와 MRI 같은 특수검사를 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일입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뿐 아니라, 방사선 노출과 조영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CT나 MRI에서 애매하거나 불확실한 결과가 종종 나오는데, 이런 경우 추가적인 정밀검사나 조직검사를 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안심하고 넘어 가지만, 사실은 애초에 불필요한 CT나 MRI 검사를 한 것이고, 그로 인해 2차, 3차로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한 것입니다. 검진 만능주의에 빠진 과잉 검사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건강검진 주기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검진을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요? 정답은 없으며 일률적으로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편의상 일 년에 한 번 종합검진을 받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일 뿐입니다. 각 개인별로, 그리고 조기진단을 목표로 하는 각자의 관심 질환 별로, 검사 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혹시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끼거나. 징후가 발견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질병 위험도를 평가하고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건강검진에 정답은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