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 수족관여행지 이야기 2021. 10. 22. 21:4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는 팍스 아메리카나를 꿈꾸고 있는 미국입니다. 수족관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닌 모양입니다. 미국 50 개 주와 괌에 있는 공공 수족관을 다 합하면 100 곳이 넘습니다. 50개 주 가운데 수족관이 많은 주는 플로리다 주, 텍사스 주, 캘리포니아 주이며, 수족관 숫자는 각각 13개, 11개, 9개입니다. 한 나라에 공공 수족관 숫자가 100 개가 넘는 나라는 미국 이외에는 일본밖에 없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이 있는 곳도 물론 미국이고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선정한 미국 5대 수족관은 캘리포니아 주의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 수족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쉐드수족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국립수족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오더번 수족관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투표를 하였기 때문에 수족관의 규모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도 함께 고려되었을 겁니다. 이 밖에 여러 기관에서 선정한 유명 수족관 목록에도 이들 수족관은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습니다.
2005년 11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문을 연 조지아 수족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족관입니다. 500 종에 달하는 10 만 마리가 넘는 수중생물을 보유하고 있고, 수조 용량은 3만 8천 톤 이나 됩니다. 직원 400여 명과 자원봉사자 2000여 명이 일하고 있으며, 연간 2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푸른 물빛이 가득한 아쿠아 터널과 고래상어와 가오리의 한 종류인 만타가 유유히 헤엄치는 거대한 수조, 산호초 사이의 열대어까지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지요. 특히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이 있다면 조지아 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수조 ‘오션 보이저(Ocean Voyager)’에서 수영하며 해양생물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 수족관이 어떻게 건립될 수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 본사를 두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2천 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가정용 건축 및 인테리어 제품을 파는 홈데포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 설립자 중에 한 사람인 버니 마커스는 2003년 애틀랜타 시에 큰 선물을 주기로 결정합니다. 바로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서 열린 60세 생일 파티에서였습니다. 그는 부인과 함께 13개국 56개 유명 수족관을 방문할 정도로 수족관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입니다. 그가 기부한 2억 5천만 달러를 가지고 애틀랜타 수족관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2,770억 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 시에 자리 잡고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도 유명한 수족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수족관은 단지 건물의 크기나 전시 규모 면에서보다는 건립 배경, 운영 방법, 연구 기능,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더욱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미국의 유명한 컴퓨터 회사인 휴렛-팩커드사의 공동설립자인 데이비드 팩커드가 자금을 지원하여 1984년 10월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수족관을 만들려는 생각은 그보다 훨씬 전에 시작되었지요. 스탠퍼드대학의 홉킨스해양연구소에 근무하던 해양생물학자들이 1977년 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전문가들과 자본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 바로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인 것이지요. 수족관 건물은 새로 지은 것이 아닙니다. 1940 년대부터 이곳에서 정어리 통조림을 만들던 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이지요. 낡은 공장 건물이 연간 18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무조건 새 것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점입니다. 그 후 수족관은 점점 규모를 넓혀갔습니다. 1996년에는 몬터레이만에 사는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수족관 전시공간은 거의 2배로 늘어나게 되었지요. 수족관 건립에 큰 기여를 한 데이비드 팩커드의 딸이자 해양생물학자인 줄리 팩커드가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관장을 맡아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이런 대중교육 시설을 지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 수족관이 다른 수족관과 다른 점은 엠 발리라고 부르는 자매 연구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1987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심해 생물 연구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명한 연구소입니다. 수족관과 별도의 기관이기는 하지만 같은 재원으로 설립되었으며, 수족관과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요. 특히 다양한 심해 잠수정을 가지고 있어 심해의 신기한 생물에 대한 영상자료를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TV에서 방영되는 심해 영상의 거의 대부분은 바로 몬테러이베이수족관연구소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이 수족관에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수백 마리의 정어리가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지요. 수족관 건물이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었다고 이미 이야기드렸습니다. 이 정어리 떼는 한때 몬터레이의 경제를 뒷받침했던 중요한 수산자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족관에서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