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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경제 이야기 2021. 10. 28. 00:25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대명사 벤앤제리스입니다. 2019년 하겐다즈, 블루벨 등 쟁쟁한 경쟁 기업을 제치고 6억 8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는데요. 세계인의 입맛을 석권한 벤앤제리스는 아이스크림 한 컵에 어떤 혁신을 담았을까요?
벤앤제리스의 창업
벤앤제리스는 1978년 중학교 동창이었던 벤 코헨과 제리 그린필드가 공동 창업했습니다. 미국 버몬트 주의 소도시인 벌링턴에서 작은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로 시작한 것이 출발이었죠.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은 초콜릿, 브라우니, 쿠키와 같은 토핑이 덩어리째로 올려져 있는 것이 독특한데요. 여기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벤 코헨은 후각 상실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향보다는‘식감’을 강조한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했죠. 당시 기존 아이스크림은 작은 크기의 재료를 넣어 만드는 것이 주된 방식이었는데요. 벤앤제리스는 업계 최초로 큰 재료를 통으로 넣어 만든 아이스크림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맛있는 덩어리가 씹히는 질 좋은 아이스크림’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서 판매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벤앤제리스의 제품 철학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한 벤앤제리스만의 제품 철학은 “우리는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을 동원한다”입니다. 이를 위해 벤 앤 제리 스는 ‘Caring Dairy’ 프로그램을 낙농가에 적용했는데요. 젖소를 포함한 동물. 토양 관리 등 환경적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낙농가에서 배출한 유기농 우유, 크림 등의 유제품만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유제품 원가 외에 인증 등급에 따라 추가로 인센티브를 지급하여 낙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죠. 이 외에도 설탕, 코코아, 바닐라, 바나나 등 모든 원재료는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모든 생산과정에서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죠.
벤앤제리스 특유의 감성
더불어 벤앤제리스는 특유의 히피하고 토속적인 감성을 곳곳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미지 캐릭터로 젖소를 용기 디자인 전면에 내세우고, 매장에서는 1970년대 히피 감성을 대변하는 ‘Love and Peace’ 슬로건과 심벌인 피스마크를 볼 수 있는데요. 베스트셀러 제품명에서도 고유한 감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칸드림을 차용한 ‘Americone Dream’ 유명한 기타리스트인 제리 가르시아를 추모하기 위한 ‘Cherry Garcia’가 대표적이죠. 촌스럽고 유치한 감성에 오락성을 가미한 벤앤 제리스만의 키치(Kitsch) 마케팅입니다.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특히 홈페이지에 있는 맛의 무덤이 인상적인데요. 단종된 제품, 즉 은퇴한 아이스크림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묘비에는 제품명과 이미지, 판매 기간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일례로 거북이 수프 아이스크림의 경우‘꾸준한 자가 경주에서 이기는 법, 거북이 수프는 계속 달렸습니다. 당신은 반대할지도 모르지만, 거북이 수프는 이제 쉬어도 됩니다’등 단순할 수 있는 제품 설명에서 벤앤제리스 고유의 익살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런 키치 마케팅을 통해 벤앤제리스는 제품과 매장에 ‘즐거움’이라는 차별화되고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것이죠.
벤앤제리스의 사회적 평판
벤앤제리스는 그들의 사회적 사명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지역사회, 국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지구온난화 저지 캠페인‘One Sweet Whirled’를 들 수 있는데요. 미국 록 밴드 ‘데이브 매튜스’와 환경 NGO 단체와 콜라보하여 캠페인의 이름을 딴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콘서트 투어, CD 제작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소셜 마케팅을 통해 1차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2차적으로 ‘이윤만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심어준 것이죠. 기업의 재단 운영에 있어서도 벤 앤 제리 스는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세전 이익의 약 7.5%를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임직원 기부금 집행위원회’를 설치하여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금 사용을 결정합니다. 임직원들은 “내가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이유는 업무를 통해 사회 변화에 직접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차별적인 재단 운영을 통해 임직원의 자긍심과 사회적 평판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인죠.
한 컵에 혁신을 담아낸 벤앤제리스
지금까지 ‘한 컵에 혁신을 담아낸 벤앤제리스’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벤 앤 제리 스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합니다.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고, 기업의 가치를 공유해 착한 소비를 이끌고, 비즈니스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임직원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벤앤제리스! 이들의 행보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는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