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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트상품으로 변한 평범한 아이템
    경제 이야기 2021. 10. 26. 22:02

    히트상품으로 변신한 하찮은 아이템

    여러분은 최근 한 달간 우산 몇 개 잃어버리셨나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날이 개면 식당에 잊은 채 두고 오거나 택시에 놓고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우리가 우산을 잘 잃어버리는 이유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별로 소중하게 않게 여기는 마음' 탓이 더 클 것입니다. 어떤 브랜드를 사나 차이가 없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우산은 그야말로 대표적인 “하찮은 아이템”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하찮게 생각했던 상품들이 고객이 열광하는 히트상품으로 거듭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으로 여겼던 아이템에 혁신을 시도해 히트 상품으로 거듭난 것이죠. 본격적인 장마 기를 맞은 일본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완소 아이템으로 탈바꿈한 우산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히트상품이 된 우산

    일본우편이 2017년 6월부터 판매하는 상품은 강풍으로 인해 우산이 뒤집힐 듯한 순간, 우산 뼈대의 접합 부분이 조절되어 간단히 접히도록 만들어 부러질 염려가 없습니다. 이 상품은 기획단계부터 강풍에도 부러지지 않는 우산에 목표를 두고 뼈대 부분 개선에 집중한 결과 타 업체가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습니다. 인터 비즈니스 브릿지가 판매하는 ‘캐리 사카사‘는 접을 때 반대 방향으로 접혀, 비에 젖는 면이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사용 후 접는 순간 빗물이 튀어 옷 몸을 젖게 만들곤 했던 불편감을 줄이기 위한 배려이죠. 이온이 개발한 푸 루리는 비닐로 된 기본 바탕에 다양한 커버를 수시로 교체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산이 찢어졌을 때, 기분전환을 원할 때 새 제품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이디어 하나로 폐기 1순위에서 히트 상품으로 거듭난 상품도 존재합니다.

    부채로 변신한 지도

    일본지도센터는 팔리지 않는 지도의 일부를 부채로 제작해 ‘지도 부채’를 선보였습니다. 폐기하기에는 아까워 지도 일부를 잘라 총 9종류 1천개 가량의 부채를 2017년 5월 웹사이트와 직영점에 내놓았는데 며칠 만에 매진되었고, 6월 26일 추가로 웹사이트에 올린 1천 개 물량은 단 몇 분만에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지도의 변신

    자동차 내비게이션용 지도 데이터를 판매하는 도쿄 카토 그래픽스社는 2009년부터 노트북, 골프웨어, 문구류, 손수건 등 무려 200여 가지 상품에 지도를 입혀 출시한 결과 매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가니 아는 밋밋한 클립 디자인을 지도에 나오는 기호 모양으로 변형하여 마니아 수집가층까지 만들어내고 합니다. 지도기호 모양의 클립을 쓰다 보면 업무 또는 학업 중이라도 마치 어떤 여행지를 다녀온 듯한 생각이 들며 단 만원도 안 되는 저비용으로 상큼한 리프레시를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히트상품이 된 미니공

    2008년 일본에서 탄생해 인기를 끌었던 ‘카오마로’는 미니 공 얼굴을 손으로 쥐고 누르며 자유자재로 변형시켜 노는 작은 장난감인데요. 디자이너 요시다 마키코 씨의 대학 졸업작품이 상품화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었죠.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미니 공이 최근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 오르지 않는 성적, 취업 문제 등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만지면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SNS에서 회자되고 있는데요. 미니공은 항스트레스 상품으로 줄기차게 팔리고 있습니다. 2017년 상반기 주요 온라인몰에서 히트상품에 랭커 될 정도입니다.

    상품의 가치 재발견

    이러한 하찮아 보이는 상품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부수적 주변적으로 인식되던 상품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관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하찮은 상품이 될 가능성은 어느 물건에나 있는 법입니다. 반대로 하찮은데 중한 상품이 될 가능성도 있는 법이죠. 액세사리 영역 내에서도 변방에 있던 우산, 길거리 홍보물쯤으로 전락한 부채, 장난감 소재로 인식되던 실리콘 볼 등 주변적이라고 소홀히 대했던 바로 그 아이템의 가치를 다시 생각했다는 점이 첫 번째 성공 비결입니다.

    둘째, 소비자의 시용을 용이하게 만드는 합리적 저가를 책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입힌 특이한 상품일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쓸데없는 구매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수해야 하므로 그만큼 작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시험 삼아 한번 써 볼 수 있게 하는 적정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하찮은 상품을 히트화하는 중요한 비결 중 하나인 거죠.

    셋째, 오랜 저성장기 중 필수적인 적절한 소비 명분을 제안했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 흘러넘치던 소비가 최근 영영 말라버린 듯 보이지만, 과거 지나왔던 여러 번의 불황을 되돌아보면, 소비자 마음 한편에는 지출을 무작정 억제하기보다 꼭 필요한 것에 만큼은 원 없이 써보고 싶은 욕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 욕구가 무르익었을 때 기업의 역할은 최적의 소비 명분을 달아 지출을 가이드하는 일입니다. 부러지지 않는 우산 또는 찢어져도 다시 쓸 수 있는 우산,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당장 여행을 떠날 수는 없지만 마치 그 여행지에 온 듯한 기분을 전해 주는 지도 부채 등은 ‘나를 위한 꼭 필요한 지출’이라는 명분을 안겨줍니다.

     

    히트의 가능성은 영역을 초월한 모든 상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디어라는 정성을 쏟는다면 하찮은 아이템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저 그런 아이템으로 묻혀있던 상품들을 찾아 소비자의 눈으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업그레이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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