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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이겨내고 더욱 단단해진 부모가 되는 방법카테고리 없음 2022. 1. 15. 23:55
생각해보면 우리가 참, 지금도 부족한 부모입니다만, 왕년에 우리 부모들도 가만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어떻게 그렇게 때렸을까. 어떻게 그렇게 또 말리지도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때 맞았던 다리가 부어서 아직 지금 제 다리인 것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부모라고 하는 대상들이 사실상 모든 사람들에겐 좋은 사람들이거나. 모든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에요. 그러나 아이들에겐 늘 직격탄이고 가장 중요한 환경인 것은 확실합니다. 더 중요한 건 우리는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 없다? 없다. 그리고 우리 부모가 내가 못 배운 지를 알았나. 우리 부모가 못생긴 것을 알았나? 내 아버지가 뭐 얼굴이 신성일 아니고 그렇다고 해도 내 얼굴이 장동건이 될 수 있었잖아요. 근데 그거 안되는거 아닙니까. 물론 제 남편도 정우성은 아닙니다. 그렇죠. 음, 그런데 왜 그랬을까? 내 아버지는 왜 나에게 그렇게 혹독하고 내 어머니는 나에게 왜 그렇게 차가웠을까? 이런 고민과 이런 아쉬움과 이 아픔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실텐데. 여러분 잘 아시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습니다.
좋은 것을 보아야 좋은 것을 할 수 있고요. 좋은 것 안에서 성장하면 훨씬 더 좋은 것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이유는 우리는 본 것을 반복하며 세대를 학습하기 때문이에요. 본 게 없으니 줄게 없었고요. 배운 게 없었으니 나도 모르게 그걸 반복했던 것이고 이런 세대학습은 어쩌면 내 아이들에게도 전달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정말 맞고 자라면 때리는 사람이 되고 욕먹고 크면 욕만 하는 욕배틀 하는 그런 부모가 될까?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죠. 그러니 왜? 얘기하시죠.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나나? 맞습니다. 그런데 21세긴 다르죠.개량종이라는 것이 있어요. 콩이라고 다 콩 아니고 팥이라고 다 팥이 아니라는 것이죠 콩인데 팥맛 나는 것이 있고요. 팥인데 이게, 팥은 팥인데 안팥이야. 과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고 의학과 교육은 우리에게 완전히 다른 차원을 열어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맞고 큰 사람은 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되는가? 또 정상과 비정상을 왔다갔다하며 오가게 되는가? 욕을 많이 듣고 자란 사람은 천상 욕쟁이가 되어야 하고요. 매를 많이 맞고 자란 사람은 사회적인 폭력배가 된다. 100프로 우리가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만 보아도 그걸 확인할 수 있죠. 왜냐. 제가 좋아하는 말이 바로 운디드 힐러라는 말이에요. 영어나옵니다. wouned 상처 입은 healer 치유자. 여러분, 상처? 치유자? 아유, 여러분 상처 받았죠. 많은 전문가들 한 때 우리나라에 감성 멘토들이 대단히 많았어요. 그분들 오셔서 우리에게 했던 이야기들이 뭐냐면, "여러분 상처받았습니다. 상처받았어요~!"
본인들은 볼일 보러 갔단 말이에요. 우리들은 감동의 눈물 우앙~. 우리들은 엄청 울었죠,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게 있습니다. 우리가 상처 받았죠. 그 분들 말씀 틀린 거 아니에요. 다만 상처만 있었으면 상처뿐이었으면 벌써 죽었어야지. 그렇지 않아요? 사람이 상처만 가지고 어떻게 살겠어요. 우리가 이 자리에 상처를 가지고도 눈을 마주치며 조우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상처받은 적도 많았지만 회복된 적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에요. 저희 아버지가 몇 번 사업을 말아 드시고 저희 집에는 하나의 규칙이 생겼습니다. 원칙과 전통이 생겼어요. 토요일 저녁8시. 밤 8시가 딱 되면 아버지가 술을 잔뜩 먹어. 제 위에 형제가 셋이 더 있었어요. 형제가 셋이 더 있었는데 저까지 4남매를 쪼르륵 앉혀요. 무릎 꿇게. 꿇려서 앉혀요. 아버지가 이야기합니다. "일주일 동안 잘못했던 것 다 불어." 놀라운 건 뭐냐. 우리 언니부터 절절절절 불어. 그러고 매를 맞아. 미친 것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상관없었어요. 어차피 저는 우리 아버지는 나를 만지지도 않지만 때리지도 않으니까, 어떻게 했겠습니까?
대신 저희 아버지는 저를 홀딱 벗겨서 밖에 내놨어요. 15살까지 그랬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 뭔가? 우리 동네 애들이 내가 나오는 시간을 알아. 할 일도 없는데 스카이 콩콩 타고 다 봤다.? 그때 익숙해져서 그런가 요새도 아직까진 창피한 게 없네요. 고통도 기능이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때 제 마음 속에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죠? 나중에 내가 커서 힘만 생겨봐, 내가 이 새끼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 버릴거야. 맨날 이 생각만 하고 저는 성장을 했어요, 제가 진짜 놀라운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저희 아버지가 올해 90되셨는데. 제가 볼 땐 저희 아버지 영생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범죄자가 되지 않았죠.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저처럼 성장한 사람은 아버지한테 무슨 해코지를 이미 했거나 아니면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됐거나 적어도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며 그렇게 사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자 지식이잖아요. 그죠? 그런데 저는 어떤가요? 아무 문제 없죠. 심지어 행복감도 높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분들처럼 저도 상처받은 적 많았지만 회복된 적이 더 많았기 때문이에요.
저희 아버지가 술에 곯아 떨아 지고 나면 옛날에 그거 밍크담요라고 저희 엄마가 그거 들고 나와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해준 우리 엄마. 아직까지 제 벗은 몸에 대한 비밀을 유지해주고 있는 제 친구들.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으라고 얘기해줬던 저희 담임선생님, 교회선생님, 목사님들. 칭찬과 그 격려와 그 위로와 그 눈빛과 손짓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모자이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한 번 결정해야 할거에요. 우리는 상처뿐인 힐러? 운디드로 살 것인가. 아니면 힐러로 살 것인가. 만일 여러분들이 힐러로 살기로 마음 먹는다면 제가 볼 땐 이미 여러분들은 아이들에게 믿을 수 있는 1인의 자격을 저는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믿을 수 있는 1인의 삶이라고 하는 건 대단한 건 아니에요. 그냥 우리도 믿을만한 사람 하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우리는 믿을 수 있는 1인 없이 그렇게 성장했지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1인이 되겠다. 운디드이지만 힐러로 살겠다라고. 그렇게 교육받으며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 살겠다 마음먹는다면 여러분들의 자녀는 바로 그 믿을 수 있는 1인 바로 여러분들과 남은 삶을 평화롭고 힘차게 자기의 삶과 미래와 목표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