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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대체 의학 물질의 민낯
    카테고리 없음 2022. 1. 9. 23:03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장수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챙기고 질병을 예방하려 노력하죠. 그런 우리의 바램을 반영하는 듯, 시중에는 건강에 좋다는 온갖 식품과 물질,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이런 것들은 피로 회복과 정력 증강에서부터 고혈압, 당뇨, 암 치료까지 상상 가능한 모든 병명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광고하죠. 그리고 우리는 그런 주장들을 별 생각없이 믿고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과연 이런 것들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이런 물질과 방법들에 대해서 현대 과학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 당연한 듯 기정사실화 된 건강법 중 상당수는 그 효과가 증명된 바 없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이온입니다. 음이온의 효능으로 말해지는 것은 공기 정화, 혈액 중화, 항산화 작용, 호르몬 분비 촉진, 신진대사 촉진, 항균과 소염작용 등 매우 다양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입니다.


    일단 음이온의 정체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이온은 물리학과 화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인데 전하를 띄는 원자를 의미합니다. 보통의 원자는 플러스 전하를 띄는 원자핵과 마이너스 전하를 띄는 전자로 구성돼 있어서 전기적으로 중성을 이루고 있죠. 그런 원자가 전자를 하나 더 얻어서 전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되면 음이온이 되고, 반대로 전자를 잃어서 플러스가 되면 양이온이 됩니다. 따라서 음이온이라는 건 특정한 물질이 아니라 산소, 질소, 황, 염소 등다양한 원자들이 전자를 더 얻은 상태일 뿐입니다.그렇다면 이것들 중 건강에 좋은 음이온은 어느 원자의 음이온을 말하는 걸까요? 음이온을 내뿜는다는 물질이나 장치에는 이런 설명조차 없습니다.


    작용 방식이나 효과는 더욱 의심스럽습니다. 음이온이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한다는데 혈액이 산성이면 인간은 살아 있을 수 조차 없으니 전제 자체가 잘못돼 있습니다. 설사 음이온에 좋은 일면이 있다고 가정해 본들, 공기 1입방밀리미터 속에 3천조개가 넘는 산소와 질소 분자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음이온 수만 개가 생겨봤자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이렇듯 음이온은 건강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며 방사능을 내뿜는 물질을 사용한 어이없는 경우가 바로 라돈침대 사태입니다.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상술과 그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이 어떤 폐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라돈침대 사태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음이온과 쌍벽을 이루는 것이 바로 이미 익숙하실 원적외선입니다. 관련 기기의 광고에서는 원적외선이 일반 열보다 80배나 깊은 피부심층4~5 센티미터까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혈관과 뼈 속까지 들어가 세균과 암세포를 죽인다고 주장하죠. 또 세포 속 수분과 단백질 분자를 공진시켜 세포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혈전을 분해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등 음이온에 절대 뒤지지 않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럼 원적외선이 뭔지도 살펴봐야겠죠.적외선은 우리가 보는 가시광선에서 붉은 색 바깥에 있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빛입니다. 그 적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낮은 쪽의 빛을 원적외선이라고 부르죠. 그러니 이것은 특별한 빛이 아니라 우리가 늘 보는 빨강 파랑 노랑처럼 자연계에 흔한 빛이고 사실상 모든 물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이 빛이 어떻게 그런 치료효과를 낸다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무 효과도 없습니다.


    광고와 달리 일단 원적외선은 몸 속 3,4센티미터 내부까지 침투하지 못합니다. 그렇기는커녕 피부 표면 0.2mm 내에서 모든 에너지가 사라져 버리죠. 이런 상태에서 몸에 도움을 줄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피부를 조금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 정도를 할 뿐이죠. 그게 전부입니다.


    이런 음이온과 원적외선의 효능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물질이 바로 최근 유행하는 게르마늄입니다. 각종 질환과 성인병, 통증을 없애준다며 수십 만원에 달하는 팔찌나 목걸이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명절 효도 상품으로 인기죠. 그러나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효과가 없는 만큼 게르마늄 역시 건강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러나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효과가 없는 만큼 게르마늄 역시 건강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음이온과 원적외선, 게르마늄 등이 지금처럼 널리 퍼진 배경은 무엇일까요? #2 이 세 가지의 공통분모는 모두 20세기 말 경 일본에서 나타나 먼저 유행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2002년 거대 전자회사인 히다치는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컴퓨터를 제조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경 일본에서 음이온이 아무 효과도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히타치는 결국 음이온 컴퓨터 출시에 대해 사과해야 했죠.


    게르마늄은 일본에서 기적의 치유제로 알려지기 시작해 먹고 바르는 제품들이 등장했는데, 먹는 것은 몸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의료 독성학 저널에서 지적 받은 바 있음에도 여전히 팔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단지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퍼져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진 거죠.


    무병 장수는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투자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그런 만큼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도 합니다. 그 함정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인질로 거짓되거나 과장된 효능을 내세워 우리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어 버립니다. 그것도 모자라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기회를 잃게 만드는 일도 허다합니다.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믿을만한 길은 만병통치의 물질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바로 과학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이라는 과학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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