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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여행 추천, 충렬사부터 왕지마을까지
    여행지 이야기 2021. 10. 19. 09:47

    따사로운 봄날 경남 남해를 찾으면 벚꽃, 유채, 튤립 등 꽃향기에 취해 몸이 노곤해집니다. 나에게  봄을 선물하는 여행, 꽃향기 가득한 남해로 발걸음을 옮겨보려고 합니다.

     

    남해 꽃구경을 하려면 남해대교를 건너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인 남해대교는 1973년 개통했는데요. 이 다리 덕분에 남해는 섬 아닌 육지로 바뀌었습니다. 길이 660m, 높이 80m의 빨간 현수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지요. 남해대교를 건너 크게 휘감아 돌면 노량 마을에 닿게 됩니다. 봄 향기를 따라 바다 쪽으로 걸어가면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보이는데요. 옛 문헌과 전문가의 고증을 받아 실물 크기로 복원해놓았습니다. 내부에는 각종 무기류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을 전시하고 있지요.

     

    거북선 앞에는 충렬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수, 통영, 남해 등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이 여럿 있는데요. 이곳 남해 충렬사만은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순국한 이충무공의 시신이 3개월 동안 이곳에 안치되었는데요. 그 후 시신은 전라도 고금도를 거쳐, 충남 아산 현충사로 옮겨졌습니다. 사당 앞에는 유명 조선국 삼도통제사 증시 충무 이공 묘비가 서 있는데요. 이 비문은 우암 송시열이 지었으며, 송준길이 글씨를 썼는데요. 충무공의 일대기가 빼곡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대파인 노론의 영수인 송시열이 글을 지었다 하니, 이충무공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따사로운 봄날 충렬사부터 왕지마을까지 4km 해안길은 천여 그루의 왕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령 또한 오래되어 여타 벚꽃과는 차원이 다른데요. 거기다 노란 유채꽃까지 함께 피어 쪽빛 바다를 배경 삼아 셔터를 누르면 인생 샷 한 컷은 건질 수 있습니다. 팝콘처럼 꽃망울이 터질 때도 아름답지만 만개 후, 봄비가 내린다면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하지요. 바람이 휭 하니 불면 꽃비가 떨어지는데요. 이 황홀한 꽃비를 맞으며 한번 걸어보십시오. 왕지를 지나 고현면까지 혼을 빼놓을 정도로 예쁜 길이 이어져 드라이브하기에 그만입니다.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왜구의 총탄에 맞아 순국한 현장이 관음포인데요. 이곳에 이순신 순국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공원 광장에 장검을 들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관음포 앞바다를 응시하고 있지요. 눈여겨봐야 할 것은 높이 5m, 길이 200m의 세계 최대의 도자기 벽화입니다. 가로 50cm, 세로 50cm 네모난 도자기를 3797장을 구워 일일이 붙여 벽화를 만들었는데요. 노량해전의 출정, 승리기원, 전투, 순국 그리고 오늘날 남해의 모습까지 총 5개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공원 옆 솔숲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첨망 대가 보이는데요. 정자에 서면 관음포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바로 이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구하고 순국한 역사적인 현장이지요.

     

    이순신 순국공원에서 20여분쯤 떨어진 곳에 장평소류지가 있습니다. 남해사람들은 다초지라는 연못이라 부르는데요. 이곳에는 형형색색의 튤립 꽃 8만 본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샛노란 유채꽃과 벚꽃 군락까지 그야말로 동화책을 펼쳐 놓은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테크를 조성해 놓아 꽃향기 맡으며 자박자박 산책하기에 그만입니다. 새벽에는 제방에 심어져 있는 벚나무 옆으로 해가 뜨는데요. 벚꽃이 수면에 반영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남해의 봄날을 눈에 담으면서 생각해봅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꽃빛 드리운 봄날은 과연 언제였을까요?’ 아마도 살아 있는 지금 이 모든 순간이 우리의 봄날이 아닐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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