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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여행 코스, 천년야행
    여행지 이야기 2021. 10. 19. 09:02

    천년야행 홍보포스터

    경주의 천년야행 코스

    저는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처음 가보았습니다. 까까머리에 검정 교복을 입고 불국사, 석굴암을 둘러보며 친구들과 깊은 정을 나누었는데요.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경주는 코 때 묻은 추억이 담긴 정겨운 곳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경주의 천년야행 밤에 봐도 아름다운 경주 로 떠나볼까 합니다. 경주 천년 야행은 첨성대 야경을 감상하고 안압지로 불렸던 동궁과 월지, 신라 궁궐이 있었던 월성, 그리고 교촌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첨성대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3km, 도보로 2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신라 주사위인 주령구 모양의 등을 들고 옛 고도 경주의 밤을 밝히며 산책을 나서보겠습니다.

    경주의 천년야행의 시작, 첨성대

    천년야행의 첫걸음은 7세기 선덕여왕 때 조성된 첨성대에서 시작됩니다. 바닥은 정사각형, 몸통은 원형인 첨성대는 위로 올라갈수록 지름이 점차 줄면서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내는데요. 일반적으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그 쓰임을 두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 불교 건축물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첨성대를 지나 동궁과 월지까지 가는 길은 꽃으로 가득한데요.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단풍이 유혹합니다. 꽃길을 살포시 걷다 보면 동궁과 월지가 나오는데요. 이곳은 신라 별궁으로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손님들에게 연회를 베풀던 곳입니다. 월지는 부여 궁남지와 함께 최고의 옛 정원으로 꼽히는데요. 달이 연못을 하얗게 비춘다고 해서 그리 불립니다. 원래 조선시대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왔다고 해서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발굴된 토기 파편 등에서 신라시대 이곳을 ‘월지’라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래 명칭으로 변경되었는데요. 지금처럼 조명이 은은하게 비출 때의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경주 최고의 야경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신라시대의 궁궐도시, 월성

    밤 풍경에 취해 걷다 보면 신라시대 궁궐이 있었던 월성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곳은 지형이 반달처럼 생겼다고 해서 ‘반월성’ 또는 ‘월성’으로 불리는데요. 국가를 통치하는 중심지이자 신라 천년 동안 왕이 주거했던 공간입니다. 만파식적을 보관했던 보물창고인 ‘천존고’도 이곳에 있었는데, 지금 발굴작업이 한창입니다. 매주 금요일 발굴조사 현장 내부를 관람할 수도 있지요.

    월정교와 경주 최부잣집

    궁궐인 월성의 서쪽 끝으로 조금 가다보면 남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월정교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남산과 왕궁을 잇는 교통로로, 왕이 드나드는 다리답게 참 화려하지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는 월정교는 경주 최부잣집을 중심으로 한 교촌 한옥마을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경주 최부잣집은 400년간 12대에 걸쳐 만석꾼을 유지했고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한 명문가입니다. 그러나 400년을 이어온 부는12대 최준에 이르러 마감이 되는데요. 막대한 독립자금을 상해 임시정부에 보냈고 또 나라를 빼앗긴 것은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여겨 전 재산을 영남대학을 설립하는데 보탰습니다. 위쪽에 구멍이 뚫린 쌀통이 인상적인데요.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는 가풍을 말해주듯 과객이 쌀을 한 줌 집어 들고 하인 집으로 가면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과객이 두 손을 넣고 쌀을 많이 움켜쥐면 손이 빠지지 않아반드시 한 손으로 밖에 집을 수 없으니 욕심을 버리라는 고귀한 정신이 배어있지요.

    달 밝은 밤의 서라벌

    달빛 아래 천년고도를 걷다 보면 마치 1,50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기분이 드는데요. 신라의 옛 이야기에 흠뻑 빠져 드니, 달빛이 더욱 밝아진 것 같습니다. 마치 신라의 왕이 된 듯, 여러분도 달 밝은 밤에 서라벌을 노닐어보시면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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