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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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과 공중의 차이점인문학(humanities) 2021. 12. 15. 22:31
울부짖는 듯한 여학생, 그 뒤로 환호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대체 뭘 보고 저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1969년 영국 팝 가수 클리프 리처드가 이화여대 강당에서 내한공연을 했을 때 모습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것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죠? 심지어 당시 클리프 리처드 팬 중에는 그에게 열광하며 속옷을 벗어던지던 소녀들도 있었답니다. 팬이 아닌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죠. 이런 열광은 스타와 팬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죠. 트럼프에 열광하는 지지자들 모습 보이시죠? 클리프 리처드 팬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선거과정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적 막말을 지속적으로 늘어놓아서 미국인들로부터 부끄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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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에 대한 고찰인문학(humanities) 2021. 12. 15. 22:08
얼마 전 등산복을 사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적당한 가격대가 없나 둘러보고 있는데 점원이 점퍼 하나를 추천해주더군요. 슬쩍 보니 광고에 나오는 신상이었습니다. "그건 너무 비싼 거 같은데요" 했더니 점원은 "이 정도는 다들 마련하십니다"하며 제가 입은 옷을 한번 보더군요. 하필 등산복을 입고 있었는데 "요즘 그런 제품은 잘 안 입죠. 바꾸실 때가 된 것 같은데요" 하더군요.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창피하고, 속된 말로 쪽팔렸습니다. 창피하다는 느낌, 즉 수치심은 문명인의 전유물입니다. 창피함이라는 단어는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리고 옷매무새를 단정하지 못하게 흩트린 모습'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는데요, 머리가 흐트러지고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못해도 야만인은 수치심을 느끼지 않습니다. 수치심은 문명인만이 ..